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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은 2023 회고
조금 늦었지만 1월이 지나기 전에 2023년을 회고합니다.
매일은 아니지만 간단히라도 자주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회고글을 준비하면서 일기를 다시 보니 잊고 지나간 감정들을 둘러볼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적은 일기를 자주 보기는 힘든데 이렇게 연말, 연초에라도 몰아서 보면 일기의 의미가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떠오르는 2023년의 기억들을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2023년의 나를 설명할 수 있고 이 또한 하나의 글로 요약된 일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1. 커리어
1-1. 이직 준비
- 1월 1일부터 팀 전체가 그룹사 내의 테크 기업으로 이동하게 되었고 갑자기 프론트엔드 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백엔드 엔지니어로서의 깊이를 더 키우고 싶었고 그 외에도 여러 이유가 있어 이직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 스터디도 참여하고 이력서를 수정하면서 객관적으로 개발자로서의 '나'를 바라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인턴십 연계로 입사를 하게 되니 이러한 기회가 적었었는데,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 회사를 찾는 과정은 나와 맞는 곳을 찾는 과정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연봉이 높은 곳은 합격하고 더 낮은 곳은 불합격하는 경우도 있었고, 면접을 잘 봤다고 생각했지만 떨어지는 경우와 망쳤다고 생각했지만 오퍼가 온 경우도 경험하면서 줄세우기가 아닌 탐색의 과정이라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1-2. 이직
- 7월부터 슬링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성장하고 기여하기 좋은 환경임에 감사해하며 열심히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뛰어난 동료들이 있어 그 분들의 장점을 내 것으로 흡수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언어 이해도의 중요성을 느꼈고, 좋은 코드에 대한 주관이 이전보다 뚜렷해지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1-3. 학습 방법에 대한 생각 변화
- 주로 온라인 강의로 따라하며 배우는 방식의 학습을 했었지만, 그렇게 강의를 듣고 실습을 한 것만으로는 언어나 기술에 대해 안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책은 여전히 친해지기 어렵고 대부분의 책은 지루하게 느껴지지만 이해하면서 언어와 기술에 대한 깊이를 가지기에 책은 정말 좋은 학습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1-4. 멘토링
- 개발을 학습했던 교육 기관에서 멘토링을 2개월 간 진행했습니다. 저도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시작하는 수강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던 점이 좋았습니다. 나중에 동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개발자를 목표로 하는 저에게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2. 생활
2-1. 농구
- 이직 등 신경쓸 일이 많아진 상반기는 대회를 포기하고 팀연습을 쉬었습니다. 서브팀에서 즐농만 했습니다.
- "준비가 되면 해야지"라는 건 없다는 말이 기억납니다. 몸 상태를 끌어올린 후 팀 연습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그러면 계속 시작을 못하게 되고 팀원들과의 실력 격차는 더 벌어질 것입니다.
- 계속 팀 운동에 나가고 주 1회 스킬 트레이닝으로 개인 기량 향상에 투자하는 방법을 시도할 예정입니다.
2-2. 운동
- 제가 하는 운동은 웨이트 트레이닝 / 펑셔널 트레이닝(크로스핏, 바디컨트롤) / 농구 이렇게 세 가지 운동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웨이트 트레이닝은 혼자 하는 운동의 한계가 있고 연말에 다닌 바디컨트롤은 업무 특성상 평일에 퇴근 시간이 불규칙적인 저에겐 낭비가 더 큰 운동이었습니다.
- 새벽 / 아침 운동은 2주 정도 시도를 했으나 출근때문에 운동 시간에 제한이 있고 근성장에 효율이 나지 않기 때문에 지속하기 어려웠습니다.
- 지금은 농구 스킬 트레이닝이 답인 것 같습니다.
- 홈 트레이닝도 꾸준히 지속해야겠습니다.
2-3. 도쿄 여행
- 5년만에 일본 여행을 갔다왔습니다. 오사카, 도쿄만 관심있었고 갔다왔었는데 도쿄가 나와 가장 잘 맞다는 걸 확인하는 여행이었네요.
- 특별한 목적(NBA보러 미국을 가는 등)이 없는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도쿄는 맛있는 것들을 먹고 도시 자체를 구경하기만 해도 부담스럽지 않은 여행지였습니다.
- 여름 도쿄는 피해야겠습니다. 너무 더워요.
3. 생각
3-1. 내 인생이 내가 원하던 방향으로 가고 있음
대학 4학년 때 진로를 확정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습니다. 취업 상담과 설명회를 다니고 친구들과도 취업 관련된 생각을 공유했습니다. 하지만 목적없이 대기업, 공기업만 가면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한 취업 상담 멘토분께 세미나가 끝난 후 따로 찾아가서 질문했습니다. "스타트업에 가서 회사와 내가 함께 성장하고 싶은데, 안좋은 것이냐"고 물어봤습니다. 답변은 "상관없다. 나는 대기업 인사 담당자 출신이지만, 내 아들도 지금 스타트업에 가려고 한다. 선택의 문제이지 뭐가 더 좋은 것은 없다."였습니다.
그 이후에도 마음 한 편에 안정적이지 않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커리어를 이어왔지만, 저는 불안감에 휩쓸리기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 노력했고 현재 회사에 만족하고 다니면서 "이게 내가 원하던 것이었고 결국 이렇게 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종착지가 절대 아니고 출발점에 가깝기때문에 "내가 생각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잘 가고 있구나."정도로 인지하고 앞으로 더 나아가며 발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겠습니다.
3-2. 동기부여보다 습관
- 인생이나 커리어나 방향성의 수정이 필요한 점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인지하고 있더라도 행동으로 이어지고 습관이 되지 않으면 수정된 방향으로 나아가기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보통은 어떠한 컨텐츠로 동기부여를 받고 "나는 앞으로 이렇게 해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것이 습관이 되지 않으면 아무런 결과도 가져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는 "문제가 있으니 바꿔야지"라는 "생각"은 아무 영향이 없다는 것을 알고, 행동을 시작으로 습관이 되도록 노력해가야겠습니다.
3-3. 그 외 생각들
- 현재 내가 죽을 것처럼 힘들어도 앞으로 삶에서 지금보다 더 힘들고 슬픈 일은 많이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
- 내가 지금 작은 성공을 쌓았거나 행복한 상태여도 언제든 이 것들이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고, 내가 예상하지 못한 불행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 그러므로 현재 가진 좋은 것들에 감사하고 언제 바뀔 지 모르는 외부 상황에 흔들리지 않게 계속해서 "나"를 발전시키고 채우기